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수석지휘자 천경필)은 3월 29일(토)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특별연주회 <프렌들리 콘서트>를 진행한다.
2025년 첫 연주가 될 이번 콘서트는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 단체들과의 교류 공연으로 준비되었다.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뿐 아니라, 정관소년소녀합창단(지휘/차윤희)과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권가인)을 초청하여 각 합창단의 무대를 통해 청소년들의 기량을 뽐낼 다양한 무대들이 준비되어 있다.
첫 번째 정관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에서는 손정아 ‘꽃잎 편지’, 뉴질랜드의 연가 ‘포카레카레아나(Pokare Kare Ana)’ 등 네 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 진행하는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비발디의 ‘하나님의 독생자(Domine Fili Unigenite)’으로 시작하여 총 다섯 개의 곡을 선보이며,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또한 ‘구원의 희생이 되시어(O salutaris hostia)’등 다섯 개의 합창곡을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는 이현철 작곡의 ‘이 땅에 평화가 넘치길’을 연합 합창으로 마무리하면서, 전 출연자의 우정과 열정이 넘치는 하모니로 하나가 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1973년에 창단하여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제 6대 수석지휘자 천경필과 50여명의 단원들이 함께 수많은 연주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합창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온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그동안 중국, 일본, 홍콩, 독일, 스웨덴, 아르헨티나, 에스토니아 등에서 부산,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프렌들리 콘서트>는 전석 3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6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및 전화(051-607-6000)으로 가능하다.
부산시립극단 제79회 정기공연은 ‘스타프로젝트’ 2025년 창작 초연의 타이틀로, 지역의 유능한 연출가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두 개의 작품으로 진행한다. 3월 28일(금), 29일(토) 양일간 차승호 작/연출의 <오롯이 빛나는>을, 4월 4일(금), 5일(토) 내 김민우 작/연출의 <초월자>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오롯이 빛나는>은 틱 장애를 가진 야구선수 우동기와 각설이 어머니 디올이가 장터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결핍’을 주제로 하지만 그것을 장애나 한계가 아닌 ‘개성’과 ‘삶의 리듬’으로 바라본다. 틱 장애가 야유와 조롱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박자가 될 수 있듯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오롯이 빛나는’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의 태도다. "나는 황금이다. 반드시 찬란히 빛날 필요가 있다”라는 마지막 대사는 이 작품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장 강렬한 메시지다.
두 번째 <초월자>는 첩보 심리 드라마로 ‘초월자’라는 코드네임과 함께 주인공이 내면의 고통과 실패를 딛고 첩보원으로 성장하며 자신을 초월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첩보 세계의 긴장감 속에서 실패와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과정들을 주인공의 인간 본질과 의지를 담아내는 메시지를 전한다.
부산시립극단의 3~4월 공연 <오롯이 빛나는>과 <초월자>는 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예매는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및 전화(051-607-6000)를 통해 가능하다.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4월 4일(금), 5일(토) 양일간 중극장에서 연극 <랑데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연극 <랑데부>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연극 <랑데부>가 오는 4월, 부산문화회관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 작품은 이번 부산 공연에서도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랑데부>는 서로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 태섭과 지희가 만나며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점차 서로에게 이끌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문정희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원안이 구상되었으며, 그녀는 서울 초연에서 출연과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100분간 오직 두 배우의 열연으로 가득 채워지는 이 멜로 2인극은 인물들의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온 배우 박성웅과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는 배우 이수경이 출연해 새로운 케미를 선보인다. 박성웅은 24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여 특유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펼칠 예정이며, 이수경은 섬세한 감정선과 강렬한 에너지로 극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미국 리빙 시어터가 선택한 차세대 연출가의 새로운 도전
연출가 김정한 요세프 케이(Yossef K. Junghan)는 미국과 영국에서 실험극부터 셰익스피어, 상업 뮤지컬까지 폭넓은 작품을 선보여온 아방가르드 연출가다. 작가이자 연출인 김정한은 “우리가 달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데 갈 수 없는 것처럼,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어 노력하지만 그러지 못한 경험은 살면서 누구나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라 규정지을 수 없는, 삶에 대한 고찰이라 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기도 하면서 쉽사리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자 대결 이야기를 직선적인 미장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관객들은 마치 펜싱 경기장의 양측에서 경기를 지켜보듯 두 인물의 심리적 대결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랑데부 RENDEZ-VOUS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밀회. 특히, 남녀 간의 만남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서 만나는 일과 같다. 이런 만남을 <랑데부>는 앞뒤 꽉 막힌 로켓연구 개발자와 집안형편은 어렵지만 책임감 깊은 짜장면집 딸의 로맨스, 춤과 함께 발전하는 도전과 사랑을 통해 그려낸다.
또한 이 작품은 일상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우주적 질문들로 무장하였다. 강박장애(OCD)를 겪는 남자 주인공과 아버지 없이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한 여자 주인공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유쾌하면서도 깊이있게 던진다.
서울 공연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한 <랑데부>는, 이번 부산 공연에서도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강렬한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랑데부>는 36개월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고,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공연 상세정보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확인할 수 있다.
성남문화재단이 지역의 역량 있는 장애예술인을 발굴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기획전인 2025 성남장애예술인 그룹전 <This Ability: 또 다른 능력> 전시를 오는 3월 15일(금)부터 4월 23일(수)까지 성남아트센터 갤러리 808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성남장애예술인그룹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장애 예술인들을 발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창작생태계를 활성화함으로써 문화 다양성을 확대하고 사회 편견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자 기획된 전시다.
2025 성남장애예술인그룹전의 첫 전시로 진행되는 <This ability : 또 다른 능력>은 장애(Disability)를 단순히 극복의 대상이나 한계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장애예술인 개인의 고유한 능력(Ability)에 주목한다. 작가들의 평소 겪어온 삶의 경험이나 독창적인 시각, 예술적 역량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모두가 동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참여 작가로는 예술가적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세상에 대한 따뜻함과 애정을 담아낸 권순욱 작가와 시간의 흐름 속 계절과 생명의 변화를 관찰해 그 속에 자신을 담아내는 박규현 작가, 순수하고 단순한 표현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김태형 작가가 함께한다. 또한 동물을 소재로 자유와 희망을 그려낸 윤동규 작가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이도원 작가의 작품도 소개한다. 이외에도 말과 글보다는 그림을 통해 외부와 소통하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 온 송진현, 황진호, 이마로, 최찬영, 최봄이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재단은 이번 그룹전을 위해 성남시 관내 장애인 단체와 연계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예술인을 발굴하고, 장애예술인 간담회를 통해 전시기획 단계에서부터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노력했다. 또한 관람객들의 전시 접근성과 편의를 위해 다양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무장애) 관람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시각장애인용 오디오가이드와 쉬운 글쓰기 기반의 인쇄물 제작, 청각장애인용 온라인 전시 영상 등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누구나 온전히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 크리에이티브디렉터 한젬마와 함께하는 <그림 이어주는 여자 한젬마> 특별 강연이 오는 4월 19일(토) 진행된다. 강연에서는 ‘예술에는 장애가 없다’를 주제로 전시에 참여한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이야기와 다양한 체험 행사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참여는 전시개막 이후 전시장 현장 QR코드 및 성남큐브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5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경기도무용단은 2025년 첫 기획공연으로 <5049 : 허공에 날린 화살>을 3월 28일(금)~29일(토)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4월 4일(금)~5일(토)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을 통해 경기도무용단의 예술성과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무용단은 백성중심의 통치를 안정화시켰던 킹시리즈I <세종>(예술감독 및 총괄안무 김경숙)을 지난해 겨울 선보인 바 있다. 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킹시리즈II 정조를 조명한다. <세종>에서는 천장(遷葬)을 주관했던 예종의 시점으로 한글창제의 과정이 드라마적으로 펼쳐졌다면 이번 작품은 서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정조의 리더십에 집중한다.
이번 공연은 최진욱 상임안무가가 안무를 맡았다. 한국적 움직임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데 탁월한 최진욱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더해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의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경기도무용단의 상임단원인 손승주, 김민정 단원이 조안무를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서사적 전개가 아닌 한국적 이미지, 정서를 중심으로 전하는 이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50발의 화살을 모두 명중시키는 대신 한 발을 허공으로 쏘아 올렸다는 정조의 일화는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늘 최선을 다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정조의 태도가 뜻하는 철학을 되새기고자 한다. 왕권을 내세우기보다 스스로를 낮추고 백성을 위하는 정책을 펼쳤던 정조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수평의 철학을 무용의 언어로 풀어낸다.
‘상하사방 균제방평(上下四方均齊方平)’은 정조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이다. 즉 천지가 고르고 가지런해지며 온 백성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이상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평등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서사적 전개보다는 철학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관객들은 줄거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순간순간 보여지는 이미지와 정서를 통해,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정조의 리더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과 사람들 간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역사적 배경과 시대가 달라도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민을 위한 춤, 소통이 가능한 공감의 춤”
경기도무용단은 계속해서 관객들과 더 가까이에서 더 친밀하게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예술을 통한 도민들의 문화생활 고취와 함께 더욱 질 높은 삶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롭게 시작된 2025년의 공연무대에 활력을 더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뿌리를 인식하고 나아가 위로와 상생을 염원하고자 한다. 과거와 현재, 나와 너를 넘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 작품소개
1막 : 혼란 / 불신과 차별, 부패가 가득한 혼돈의 시대
정조가 왕위를 물려 받았을 당시 정치적으로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이 한창이다. 정조와는 대립적인 구조를 보이는 노론과 정조의 개혁에 지지를 보내는 소론의 전쟁 속에서 정조의 내적 갈등은 극에 다른다. 다름은 갈등의 심화인가? 차이의 포용으로 인한 풍요의 가능성인가. 이러한 혼란 속에서 정조는 어떻게 조선의 르네상스를 만들수 있었을까.
2막 : 수평 / 5049, 허공으로 날리는 마지막 한 발의 화살
정조는 신궁(神弓)이었다. 그가 쏘는 화살은 말 그대로 백발백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50발 중 49발만 과녁에 맞추고는 마지막 한 발은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스스로를 낮추어 겸손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높은 자가 겸손하여 스스로 낮아지기를 주저하지 않고 낮은 자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겨 온 백성이 평등하기를 원했던 그는 정치적 소외를 겪고 있던 인재들을 등용하는가 하면 백성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부패를 척결하고자 애썼다. 좌우의 대립과 상하의 무질서에서 중용을 찾아내며 소통과 포용을 중시했다. 평등을 상징하는 수평,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상을 그에게서 찾아본다.
3막 : 사색 / 수평선 너머로 사색하며 길을 걷다
높고 낮은 산들을 지나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이 평화롭다. 정조는 진취적인 성격으로 개혁을 이루어냈다. 늘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에 귀기울였으며 소통을 중시했고 무엇보다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품어 혼란의 시대를 지나 번영과 안정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배려와 포용을 가능하게 하는 깊은 생각, 따뜻한 행동으로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미래엔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역사는 이야기한다.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대접할 수 있는 존중의 마음이 있다면 어제의 번다함 대신 내일의 빛을 기대할 수 있다.
■ 공연안내
• 공연명: <5049 : 허공에 날린 화살>
• 일시: 2025년 3월 28일(금) 19:30 ~ 29일(토) 16:00, 4월 4일(금) 19:30 ~ 5일(토) 16:00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3월 25일(화), 26일(수) 양일간 중극장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세계 클래식 음악 산책 시리즈(이하 세클산)의 두 번째 공연 <아메리카>를 진행한다.
1월에 진행한 세클산의 첫 공연 <헝가리>에 대한 큰 호평으로, 이어질 공연들에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예술감독 홍석원은 시작을 맞이하는 기쁨과 설렘을 담아내고 싶어 시리즈의 첫 무대로 헝가리를 선택하였고,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연주에 스며들어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 부지휘자 백승현과 함께하는 ‘세클산’의 두 번째 여행지 <아메리카>
기획공연 <아메리카>는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백승현의 지휘 및 해설과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이 함께 한다. 아메리카의 음악은 초기 유럽 이민자들에 의해 전해졌으며, 초기의 많은 작곡가들은 19세기 후반까지 유럽의 양식을 고수했다. 20세기 초 들어서면서부터 재즈와 블루스, 아메리카 원주민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미국의 래그타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스콧 조플린과 20세기 미국의 중요한 현대음악 작곡가인 코플란드의 곡으로 아메리카 음악을 살펴본다.
첫 곡으로는 영화 ‘스팅’의 주제가로, 작곡가의 이름은 몰라도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더 엔터테이너(The Entertainer)’이다. 이 곡은 1902년에 발표되었으며 래그타임의 대표적인 요소를 갖추어 경쾌하고 활기찬 멜로디가 특징이다. 래크타임(Ragtime) 이란 1880년대부터 미국의 미주리주를 중심으로 유행한 피아노 음악을 뜻하며 당김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작곡가인 스콧 조플린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래그타임(Ragtime)을 미국의 주요 음악 장르로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이어서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사람인 코플란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작품은 전설적인 클라리네티스트이자 재즈계에서는 ‘스윙의 제왕’이라 불리는 베니 굿맨이 초연한‘클라리넷 협주곡’으로 1948년에 작곡된 단악장의 협주곡이다. 곡 초반은 차분한 가운데 경쾌하게 전개되다 후반으로 갈수록 흥겨운 재즈풍이 가미돼 재미있는 음색을 표현한다.
협연으로는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이 함께한다.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19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어 클라리넷 종신수석주자로 활동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관악기 주자이다. 코플란드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특유의 리듬감과 현대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으로서 그만의 해석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감동을 기대할 수 있다.
<아메리카>에서 만나볼 두 번째 코플란드의 작품은 1944년도에 발레를 위한 실내악 편성으로 작곡됐으나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되어 더욱 유명해진‘애팔래치아의 봄(‘Appalachian Spring’ Suite)’ 모음곡이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작곡된 작품으로 당시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전통적인 미국 민요인 ‘심플 기프트(Simple Gifts)’를 중심으로 한 변주곡이 포함되어있다. 아울러 1945년 음악 부문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세클산은 2025년 내 총 5회 진행한다. 1월 헝가리, 3월 아메리카 이후 7월 북유럽, 8월 프랑스, 10월 영국까지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진행되며 전석 2만원이다.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또는 고객지원센터(051-607-6000)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