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무용단(예술감독 이정윤)은 오는 7월 11일(금)과 12일(토)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특별공연 이정윤의 댄스살롱 ‘별이 빛나는 <쌍쌍>’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둘이서 함께’라는 주제 아래 협무(2인무)로 구성된 여섯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각 작품은 한 쌍의 무용수가 서로를 마주하고, 기대고, 밀어내며 나누는 섬세한 예술적 교감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국악그룹 라폴라의 보컬인 정승준의 정가와 함께 대립과 분쟁의 허무함과 전쟁의 공허함을 공존과 화합의 시대로 표현한 ‘용호상박’, 무병을 앓고 신이 몸에 실려 무당이 된 강신무로 대감놀이 등에서 발췌하여 예술적으로 구성한 ‘무당춤’, 어린왕자 동화에서 착안한 창작무 ‘꼴’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섬세한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로 미세한 떨림의 여운마저 버리지 않는 사랑의 변주 ‘춘무’, 이몽룡과 성춘향이 백년가약 속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은 ‘사랑가’, 현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예능 보유자 김온경의 덧베기춤으로 은빛 푸른 무학들이 노니는 ‘쌍학무’로 구성되었다.
공연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및 전화(051-607-6000)로 예매가 가능하며 균일 2만원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 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을 총 9개의 주제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제1책】 ‘권과(勸課)’는 역대 제왕과 조정의 농업정책에 대한 내용을, ‘천시(天時)’는 사철과 24절기의 자연조건에 따른 적합한 농업활동 지침을 다루고 있다.
【제2책】‘토의(土宜)’는 논밭의 제도·형태, 농업용수의 활용 문제를, 【제3책】 ‘곡종(穀種)’은 작물의 파종 시기와 방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제3책 후반~제4책 전반】 ‘공작(功作)’은 파종·비료·김매기 등 작물별 노동을, 【제4책 후반】 ‘축취(畜聚)’는 이는 흉년을 대비한 양곡의 비축을 다루고 있다.
【제4책 후반~제8책】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농여(農餘)’로 채소·과일, 양잠·직물·가축 사육 등 부가적 생업활동을 다루고 있다.
【제9책·제10책】 ‘치선(治膳)’은 이는 주식과 간식 같은 다양한 음식의 조리법을, 【제11책】 ‘구황(救荒)’은 재난과 흉년에 대비한 정책을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농정회요』는 농업을 기술과 품종의 관점이 아니라 정책의 관점에서 조망한 저술이다. 특히 최한기는 “백성의 농업은 몇 사람의 생계를 해결할 뿐이지만, 제왕의 농업은 온 나라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해 농정(農政)을 주도하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다. 농업 전체를 아우르는 국가 주도의 ‘콘트롤타워’가 있어야 성공적인 농업정책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 ‘농업 3부작’의 완성… 조선시대 농정 연구의 중대한 전환점
『농정회요』를 발견한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은 “최한기는 『육해법』(1834, 수리), 『농정회요』(1837, 정책), 『심기도설』(1842, 농기구)을 통해 조선 농업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농업 3부작’을 완성했다.”며, 이번 완질본 발견의 의의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새로 발견된 제1책과 제11책을 통해 『농정회요』의 전체 주제 구조가 9개 범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했으며, 저자와 집필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농정회요』 완질본의 발견은, 최한기의 농업사상과 정책관, 그리고 조선시대 농업지식의 집대성을 실증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해주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향후 한국 농업사 및 조선시대 정책사 연구에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한기의 농서 『농정회요』의 완질본 최초 발견을 기념하는 발표회 및 자문회의(농정회요의 발견과 그 학술적 의의)가 7월 3일(목) 오후 1시 30분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형관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농정회요』를 발견한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의 발표와 함께, 농서 및 농업 연구의 권위자인 염정섭 한림대 교수의 자문과 논평이 이어질 예정이며,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된다.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홍석원)이 제622회 정기연주회 ‘여름, 목가’를 7월 10일(목) 저녁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시적이고 서정적인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함께, 브람스의 따뜻하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든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이번 무대는 지난 5월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620회 정기연주회에 이어 다시 찾는 자리로, 새로운 연주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음악성을 선보일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저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연주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은 고전적 협주곡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그의 실험정신과 감성이 정교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특히, 2악장에서는 현악기와 피아노가 대화하듯 주고받으며 내면의 긴장과 고독이 섬세하게 표현된다.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은 오스트리아 푀르차하의 여름 풍경 속에서 완성된 곡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브람스 특유의 어두운 정서가 함께 어우러진다. 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여름, 목가’ 무대를 통해 두 작곡가의 작품 속에 담긴 인간의 깊은 내면을 함께 조명하며 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에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홍석원은 서울대학교,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독일음악협회가 선정하는 ‘미래의 마에스트로’로 주목받은 그는 카라얀 탄생100주년 기념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의 수석 카펠 마이스터로 활발히 활약했다.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오페라 <마농>, <나부코>,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등 굵직한 오페라 프로덕션을 이끌었고,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베토벤, 윤이상, 바버’ 음반을 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했다. 전통적인 관현악 레퍼토리는 물론 오페라와 발레, 현대음악 모두 아우르며 한국 음악계를 이끄는 지휘자로 자리매김한 지휘자 홍석원은 ‘젊은 명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는 깊이 있는 해석과 명료한 연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권위자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체르트허바우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해왔다. 베토벤에 대한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지닌 폴 루이스는 BBC의 3부작 다큐멘터리 ‘빙 베토벤(Being Beethoven)’에 출연했으며, 2010년 BBC 프롬스에서 한 시즌 내 베토벤 협주곡 전곡을 완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기록되었다. 최근에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시리즈와 현대 작곡가 토마스 라처의 신작 초연까지 이어가며,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에서 가능하며, 입장권은 1만원~3만원이다.
(재)부산문화회관은 6월 25일(수), 기획제작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신진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개발 지원사업’의 네 번째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사업은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와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지역 청년예술인 성장 지원 프로젝트로, 예술대학 통폐합, 청년 인구 유출 등으로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회복하고 청년 예술인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재)부산문화회관 차재근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이 예술 후원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지역사회가 청년 예술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야 할 때”라며, “부산문화회관은 무대를 단순히 제공하는 기관이 아닌, 청년예술인의 성장 동반자로서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부산은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수준의 공연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지만, 그 안을 채워줄 예술인의 정주 기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사업이 예술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서 기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 신진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개발 지원사업’ 민·관·공 협력이 만든 결실
2025년 기획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극으로, 한국 사회 청년 세대가 마주한 현실과 감정, 세대 간 갈등, 꿈과 절망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연출은 부산시립극단 김지용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지난 3월 7일 실시된 오디션에는 40여 명의 지역 청년 배우가 지원했고, 약 1.5:1의 경쟁률을 거쳐 최종 27명이 선발되었다.
지원 자격은 출생지나 주소지가 부산이거나, 부울경 지역 소재 대학 출신의 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다.
이번 작품은 단순히 출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연습부터 제작, 홍보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설계되었다. 배우들은 공연예술 각 분야의 전문 스태프들과 협업하며 무대, 조명, 음향 등 실제 제작 환경에서 창작 역량과 직업 감각을 체득하고 있다. 김지용 감독은 “청년 배우들이 이 무대를 계기로 부산 연극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지역 문화의 황금기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올해 사업은 공공재원과 더불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민간 후원이 더해지며 그 의미를 더욱 확장했다.‘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업 취지에 공감한 한국마사회의 참여는 지역 청년예술인의 실질적 활동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이는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함께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설계해가는 선도적 협력 사례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장 전문인력 양성과 ‘제작극장’으로의 전환
이번 프로젝트에는 배우뿐만 아니라 청년기획자 인턴도 함께 참여해 기획·제작 실무 전반을 경험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2020년부터 공연장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향후 부산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등 신규 공연장 개관에 대비해 기획자, 행정가, 기술인력 등 공연장 생태계 전반의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남영희 공연예술본부장은 “이 사업은 무용‧국악 <수퍼타이거>(2021),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2022~2023), 그리고 올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4년간 장르의 폭을 넓혀왔다”며, “공연예술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하는 ‘프로덕션 극장’으로서의 전환은 물론, 향후 공연예술마켓 쇼케이스 개최, 타 지역 유통 등 콘텐츠 순환 구조 확장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착에서 도시의 미래로, 청년과 함께 설계하는 생태계
2025년 <로미오와 줄리엣>은 청년 예술인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토양이자, 예술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해나가는 공공극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공연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표현처럼, 이번 무대를 거친 청년들이 향후 부산 예술계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축적과 확장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창작, 기획, 기술까지 청년이 전면에 나서는 실험적 구조를 통해 부산문화회관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생태계 구축의 실질적 모델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7월 17일(목)부터 19일(토)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 공연으로 펼쳐지며,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의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청년, 예술인, 단체 관람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나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및 전화(051-607-6000)로 가능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은 몽골과의 수교 35주년을 맞아 양국의 학술 교류와 몽골 내 한국학 연구의 현주소를 조명한 영문학술지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5년 6월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6월호는 ‘몽골의 한국학’을 특집으로 구성해, 지난 30여 년간 한국학이 몽골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뿌리내리고 성장해 왔는지를 다층적으로 조망했다.
『The Review of Korean Studies』는 그간 세계 여러 지역의 한국학 동향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2019년 12월호는 ‘일본의 한국학 동향’을,2021년 6월호는 ‘중국의 한국학 동향’, 2022년 12월호는 ‘동남아시아의 한국학 연구 및 교육 동향’, 2024년 12월호는 ‘북미와 유럽, 호주 등의 한국어 교육 동향’ 등을 특집 주제로 발간해 왔으며, 이번 호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해외 한국학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몽골의 한국학 연구, 30년간 양적, 질적 성장해 하나의 독립 학문으로 성장 중>
몽골 한국학을 대표하는 체렌도르지 박사와 사르나이 연구원이 공동 집필한 「몽골의 한국학 연구 및 교육 동향(Research and Educational Trends of Korean Studies in Mongolia)」은 몽골 내 한국학의 30년 발자취를 정리한 논문이다. 1990년 한-몽 수교 이전에는 한국을 연구하는 몽골 학자는 한두 명에 불과했으나, 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현재는 한국학 관련 석사논문은 181편, 박사논문은 28편에 달한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또한 몽골 10여 개 대학에서 정규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수 대학에서 선택 과목으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자들은 특히 교육의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수준까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어 교육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심층 탐구로 이어지고 있으며, 언어학·문학·문화 연구로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저자는 이러한 성장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 △전문 연구자 양성체계 강화 △연구 및 교육 자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 △한·몽 간 지속 가능한 학술 및 교육 협력체계 구축 등이 여전히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와 몽골, ‘예복 선물’을 통해 읽는 외교와 문화 교류>
또 다른 주요 논문인 「몽골(원) 제국이 고려에 하사한 예복 선물: 양국의 의례와 외교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Gifts of Clothing from the Mongol (Yuan) Empire to the Goryeo Dynasty)」(김윤정)은 고려와 몽골 제국(원) 간의 외교 관계를 의복 선물이라는 상징적 매개를 통해 분석했다.
저자는 유교적 질서가 지배하던 전근대 동아시아에서 예복 선물은 국가 간 위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는데, 고려가 몽골(원)로부터 받은 예복은 관직 체계에 따른 획일적인 제복이 아니라, 특정한 상황에 맞춰 개별적으로 수여된 복식으로 기존의 외교적 관례와는 차별화된 양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또한 원 제국의 예복 선물은 기존 질서처럼 고려 왕의 위계를 규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양국 간 우호적 외교 관계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려는 당시 몽골 제국이라는 세계적 강대국과의 관계 속에서 외교적 실리를 추구했으며, 예복이란 상징을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자 했고 이 과정에서 고려는 몽골식 복식을 수용하는 동시에 자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이를 변용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저자는 논문을 통해 설명했다.
아울러 저자는 원 제국이 고려에 하사한 예복은 새로운 외교 정치 질서 확립의 도구이자 문화 교류의 매개체로서 기능했으며, 동시에 고려가 세계 질서 대전환 가운데 자신의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했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마에스트로가 사랑한 국악> 공연을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6월 28일(토) 오후 4시에 개최한다. 김성진 마에스트로의 삶과 음악을 밀도 있게 담은 필름콘서트로 지난 5월 24일(토) 선보인 <마에스트로가 사랑한 국악 – Messenger>에 이어 두 번째 공연 ‘Nature’ 라는 부제로 선보인다.
오는 6월 28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공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박성아 악장, 황이레 단원의 협연 선보여
이번 공연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김성진 예술감독의 지휘와 악장 박성아의 거문고 협연으로 펼치는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협주곡>, 상임단원 황이레의 가야금 협연 <가야금협주곡 ‘매화梅花'>으로 국악기의 아름다운 선율과 음색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혼과 서양 음악의 조화를 이룬 대한민국 음악의 거장 김희조 작곡의 <합주곡 1번>과 작곡가 이준호의 다양한 음악 활동 속 고민을 담은 음악 <아름다운 방황>, 한국의 크고 작은 강이 갖는 생명력과 정화의 이미지를 서사적으로 펼쳐낸 최지혜 작곡가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이 연주된다.
<마에스트로가 사랑한 국악> 마지막 시리즈 ‘Insight’,
오는 7월 26일 (토) 진행될 예정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관계자는 <마에스트로가 사랑한 국악> 시리즈 공연에 대하여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각 공연은 ‘Messenger’, ‘Nature’, ‘Insight’라는 가 부제에 걸맞게 연주 프로그램들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국악관현악의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연 정보는 경기아트센터와 경기국악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NOL 인터파크 티켓 및 전화(1544-234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윤정국)이 국립무용단의 레퍼토리 작품 ‘사자의 서’와 연극계 화제작 ‘킬 미 나우’를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춤으로 그린 사후 49일의 여정,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국립무용단의 ‘사자의 서’가 오는 8월 30일(토)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사자의 서’는 지난해 선보인 국립무용단의 신작으로,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죽음 후 49일간의 여정을 망자의 시선에서 총 3장에 걸쳐 단계적으로 보여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1장 ‘의식의 바다’는 죽음을 애도하는 제의로 시작해, 저승사자가 망자를 사후세계로 인도한다. 2장 ‘상념의 바다’는 망자의 지난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마지막 3장 ‘고요의 바다’에서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반복 움직임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가 연결된다는 철학을 담아낸다.
작품의 중심인 망자 역할은 국립무용단을 대표하는 주역 무용수 조용진이 맡고, 국립무용단 25명의 단원이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솔로·듀엣·군무 춤사위에 담아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낼 예정이다. 티켓은 6월 27일(금)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4~1만 원.
죽음과 장애에 대한 묵직한 질문··· 연극 ‘킬 미 나우’
따뜻한 감동과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연극계 화제작 ‘킬 미 나우’는 오는 9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의 2013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해 2017년, 2019년, 2025년까지 네 시즌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은 장애가 있는 아들 ‘조이’와 작가의 꿈을 접고 오직 아들을 돌보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통해 가족과 돌봄, 자립, 존엄한 죽음과 같은 주제를 강렬하지만 따뜻하게 풀어낸다.
촉망받는 작가였으나 아들에게 헌신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한 아빠 ‘제이크’ 역은 국내 초연 멤버인 이석준과 배수빈이 참여하며, 선천성 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이제는 독립을 꿈꾸는 17살 사춘기 아들 ‘조이’ 역에는 최석진, 김시유가 함께한다.
또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은 전익령·이지현이, 제이크의 동생이자 조이의 고모 ‘트와일라’ 역은 이진희·김지혜가 연기한다. 조이의 유일한 친구 ‘라우디’는 곽다인이 참여한다. 티켓은 3~2만 원이며 오는 7월 4일(금) 오픈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성남아트센터 혹은 놀티켓(nol.interpark.com/ticket)을 통해 전화나 온라인으로 예매가 가능하며, 공연 및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성남문화재단 고객센터(031-783-8000)이나 홈페이지(www.snar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유네스코(UNESCO) 설립 80주년을 맞아 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 경기도무용단(예술감독 김경숙)은 기획공연 <영원의 춤, 유산의 빛>을 오는 6월 28일(토) 오후 4시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부채춤과 한량무 등 대표적인 전통 춤을 통해, 우리 전통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에 의미가 있다.
<영원의 춤, 유산의 빛>은 2024년 토요상설공연 ‘문화유산을 춤추다’에 이은 문화유산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한량무, 사랑가 등 전통 레퍼토리와 함께 2025년에 처음 선보이는 창작무 ‘2025 WIND’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무용의 상징적 소품인 부채(煽)를 중심으로,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의 융합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전통춤의 세계화와 원형 보존, 전통 예술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목표로 하여 지속 가능한 무용예술 발전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 김경숙은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설립 80주년을 맞아, 우리 전통춤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해 관객 여러분이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무용예술의 미래 가능성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60분간 진행되며, 취학아동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하며,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자세한 문의는 경기도무용단(031-230-3311~4)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