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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시리즈 대미 장식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김남중, 클라리네티스트 백동훈 협연

()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오는 725() 오후 730,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5년 상반기 기획공연 시리즈 <사운드 오브 부산 :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의 마지막 공연인 사운드 오브 부산 #4: 브람스 사이클(교향곡 제3번 외)’을 선보인다.

브람스 교향곡 전곡 사이클()부산문화회관과 부산의 4개 민간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기획공연 시리즈로, 브람스 교향곡 1번부터 4번까지 전곡을 순차적으로 연주한다.

지난 2, 유나이티드코리안오케스트라가 포문을 연 후,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4),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5)가 탁월한 기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브람스의 교향곡을 중심으로 라흐마니노프, 베토벤의 고전 명곡을 비롯해 부산의 젊은 작곡가 김종완의 창작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관객으로부터 호평받았다.

겨울과 봄을 지나 한여름의 절정을 장식할 이번 무대는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지휘자 윤상운, 비올리스트 김남중, 클라리네티스트 백동훈이 함께하며, 절제된 낭만의 미학을 완성도 높은 연주로 펼쳐낼 예정이다.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96년 창단 이후, 문화소외지역 순회공연을 비롯한 자선음악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민간 교향악단이다. 공연의 지휘를 맡은 지휘자 윤상운은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 후 현재 동의대학교 교수, 인코리안심포니아의 음악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무대에 함께 오르는 비올리스트 김남중은 상임 지휘자 정명훈이 이끌던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약 9년간 활약했으며, 뉴욕 카네기홀, 베를린 필하모닉홀, 글린카 콘서트홀 등 세계 주요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2016년에는 비올리스트 최초로, UN 본부 총회의장에서 독주 무대를 가졌으며, ‘UN 국제 평화 기여 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클라리네티스트 백동훈은 프랑스 파리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 입학, 졸업한 후 LA의 뉴먼홀, 맥도널드홀 등에서 독주회를 개최했다. 현재 동아대학교, 창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BICMF)에서 예술부감독으로서 클래식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3F장조 작품번호 90’(Symphony No. 3 in F Major, Op.90)을 중심으로, 칼 마리아 폰 베버의 오이리안테 서곡’(Euryanthe Overture, J.291), 막스 브루흐의 클라리넷과 비올라를 위한 2중 협주곡 e단조’(Concerto for Clarinet & Viola with Orchestra in e minor, Op.88)가 연주된다.

공연의 서막을 여는 베버의 오이리안테 서곡은 중세 전설 속 기사를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의 도입부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승리로 나아가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어지는 브루흐의 클라리넷과 비올라를 위한 2중 협주곡 e단조는 막스 브루흐가 자신의 아들인 클라리네티스트 막스 펠릭스 브루흐에게 헌정하는 곡으로, 서정적인 선율과 기교적인 전개를 자랑한다. 클라리넷과 비올라가 만들어내는 짙은 낭만주의 감성과 풍부한 색채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할 브람스의 교향곡 제3F장조 작품번호 90’은 그의 교향곡 가운데 유일하게 조용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브람스의 내면적 성찰이 담긴 이 작품은, 한여름 밤 관객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티켓 가격은 R3만 원, S2만원으로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부산문화회관 누리집(www.bscc.or.kr)이나 전화(051-607-6000)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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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홍석원)이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뜻깊은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의 독일 순회공연은 무직페스트 베를린과 뮌헨 BR 무지카비바, 부산광역시,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주독일한국문화원의 주최, 온아티스트의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부산은행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77() 14시에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독일 순회공연의 의미를 공식화했다. 본 기자간담회는 차재근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빈리히 호프 무직페스트 베를린/BR 무지카 비바 예술감독, 홍석원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임홍균 부산시립예술감독 악장을 포함한 다수의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오프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줌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부산시립교향악단의 희소식을 널리 전하는 자리가 되었다.

부산시립교향악단 독일 음악제 초청의 의의 동양 오케스트라 최초 베를린필 메인 오디토리움 폐막작 초청 및 무직페스트 베를린뮌헨 무지카비바 동시 초청

2025년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무직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과 뮌헨 BR 무지카 비바(Musica Viva) 두 권위 있는 독일 현대음악 축제에 동시에 초청되었다. 먼저, 2005년 무직페스트 베를린 개편 이후 처음으로 베를린 필하모니 메인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폐막작 무대에 오르게 된 최초의 동양 오케스트라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또한 두 페스티벌에 동시에 초청된 최초의 사례로, 한국 교향악단의 국제적 위상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차재근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이 6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저명한 음악 축제인 무직페스트 베를린에 초청되어 베를린 필하모니 메인 오디토리움에 서는 아시아 최초의 교향악단이라는 것이 상당히 의미 있고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왜 부산시립교향악단인가? - 역사와 해석, 신뢰로 선택받은 오케스트라

무직페스트 베를린과 BR 무지카 비바의 예술감독인 빈리히 호프는 유럽의 저명한 작곡가인 박-파안 영희(이하 박영희)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작품 연주를 위해 한국 교향악단을 찾는 과정에서 부산시향을 주목하게 되었다.

유럽의 저명한 작곡가 한국의 교향악단을 초청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는데, 그 중에서도 부산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한 것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그 이유를 밝혔다. “첫째로, 부산시립교향악단은 6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향악단으로 그 우수성과 탁월함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었으며, 둘째로는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탄탄한 연주력으로 소화할 수 있는 교향악단 중 하나로, 현대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무직페스트 베를린과 BR 무지카 비바의 성격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마지막으로 박영희 작곡가의 곡을 연주할 수 있겠냐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긍정의 뜻을 표했기에 독일에 초청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교향악단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빈리히 호프 예술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그 뜻을 전했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울림 부산시향, 베를린필 폐막작 실황 방영

부산시립교향악단의 베를린 공연은 녹화를 거친 후 독일 공영 방송을 통해 독일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물론이고, 한국의 교향악단, 더 나아가 아시아 교향악단의 연주가 유럽의 방송국 전파를 타고 방영된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진다.

홍석원 예술감독 - “피부로 와닿는 음악

이번 독일 초청 공연의 핵심 레퍼토리인 박영희 작곡가의 작품을 준비하며, 홍석원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한국 작곡가의 곡은 분석 이전에, 피부로 와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단순히 악보를 해석하는 기술적 접근을 넘어, 작품의 정서와 시대, 작곡가의 내면에 공감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말이다. 한국적 정서와 현대음악의 긴장을 동시에 담아내는 연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예술적 언어로서의 공명을 이루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직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 2025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공연장인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매년 펼쳐지는 대규모 음악제로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페스티벌이다. 다가오는 830()부터 923()까지 이어지는 페스티벌 기간 중 부산시립교향악단은 홍석원 예술감독의 지휘로 폐막 공연인 923()에 무대에 오른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리너 페스트슈필레(Berliner Festspiele)와 베를린 필하모닉 재단(Berliner Philharmoniker Foundation)이 공동 주최하는 페스티벌로 올해는 70명 내외의 작곡가들의 120곡 이상을 26개의 예술 단체, 44명의 협연자가 연주한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재독 작곡가 박영희의 소리’,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를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벤 킴과 함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뒤이어 메시앙의 승천, 4개의 교향적 명상곡을 연주한 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을 연주하며 무직페스트 베를린 2025의 대미를 장식한다.

박영희의 소리는 한국의 전통 민속음악 중 농민들의 음악인 농악과 상여 행렬에서 연주되는 향두가에 영향받은 곡으로, 전라남도 지역에서 채록된 녹음 자료를 바탕으로 작곡가가 자신의 예술성을 발휘한 작품이다. 박영희의 또 다른 작품인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는 성경 속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건넨 말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슬픔과 상실 속에서 누군가를 찾으며 눈물 흘리는 인간에게 전하는 깊은 위로와 그 위로를 통해 회복되는 내면의 힘을 표현한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작곡된 작품이다. 이 곡은 다양한 왼손 연주 기법을 선보이며, 화려한 연주를 가능하게 하는 곡이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은 단일 악장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을 지닌 작품으로, 그의 마지막 교향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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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기타의 감미로운 선율로 만나는 클래식, 그 너머의 감동

부산시립합창단은 오는 724() 오후 730,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5 썸머 판타지 코러스 오브 드림(Chorus of Dream)’ 공연을 개최한다.

부산시립합창단의 썸머 판타지 시리즈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의 틀을 벗어나, 편안하고 친숙한 음악으로 소통하기 위해 기획된 여름시즌 특화 프로그램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명곡은 물론, 영화 OST와 뮤지컬 넘버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음악적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르귄트 모음곡(Peer Gynt Suite)’, ‘아랑훼즈 기타 협주곡(Aranjuez Guitar Concerto)’ 등 고전 명작부터 록밴드 퀸(Queen)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곡들로,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일반 관객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이번 공연은 이기선 예술감독의 지휘로 진행되며, 부산시립합창단과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함께한다. 부산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김경태가 출연하여 감미로운 기타 선율까지 더해져, ‘환상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깊이를 더한다. 특히 곡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 활용으로 관객에게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부산시립합창단 관계자는 “OST부터 뮤지컬,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친숙한 음악으로 한여름 밤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길 바란다라며 이기선 지휘자, 기타리스트 김경태, 연출가 이사라 등 최고의 연주자들의 무대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본 공연은 전석 1만 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 학생 등에게는 30~50%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및 전화(051-607-600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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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은 조선 후기 지식인 사회에 유입된 서학이라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현상을 탐구한 서학(西學)(김선희 지음)을 발간했다.

이 책은 한국 사상가의 궤적과 철학적 개념을 탐구하여 우리 안에 잠재한 사유와 문화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한 <사유의 한국사> 교양총서의 다섯 번째 권이다.

서학이라는 창으로 본 조선 후기 지성사

17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조선은 서학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마주한다. 이는 단순한 서양 지식의 유입을 넘어, 조선 지식인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어 기존의 사상 체계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지적 모색을 촉발한다. 이 책은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가 던진 형이상학적 질문에서부터 뉴턴의 과학적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서학의 다양한 결들이 어떻게 조선 유학자들의 손에서 재해석되고 변용되어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었는지 그 역동적인 과정을 추적한다. 이익, 정약용, 최한기와 같은 거인들의 지적 편력과 이름 없는 민초의 신앙 공동체 형성, 그리고 이에 맞선 치열한 척사의 논리까지, 서학이라는 창을 통해 조선 후기 지성사의 숨겨진 풍경과 현재적 의미를 탐색한다.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기존 연구가 서학을 단순히 서양 과학기술이나 가톨릭 사상의 전래로 규정하는 것의 한계를 지적하며, 서학이 조선 지성사에 미친 다층적인 영향과 변용 과정을 밝힌다. 이를 위해 먼저 서학 개념의 정의와 범위 설정의 어려움을 논하고, 근대성, 과학, 종교라는 현대적 틀로 서학을 재단하는 것의 문제점을 비판한다. 특히 서양 선교사들의 전교 목적과 실제 조선 지식인들의 수용 양상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며, 조선 지식인들이 서학을 자신들의 지적, 사상적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했는지, 즉 수용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강조한다.

또한 서학을 보편학분과지식이라는 틀로 분석하며, 서양 선교사들이 전달하고자 했던 형이상학적 이념(보편학)과 실제 조선 지식인들이 관심을 보인 개별 지식(분과지식) 사이의 선택적 수용 과정을 설명한다. 마테오 리치를 비롯한 예수회 선교사들의 중국 활동과 조선으로의 서학 전래 과정을 인물과 사건(이수광의 지봉유설, 정두원과 로드리게스의 만남, 소현세자와 아담 샬의 교류 등)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자명종, 세계지도와 같은 서양 문물이 조선 사회에 미친 영향과 수용 양상을 분석하며,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기존의 세계관에 미친 파장을 조명한다.

마지막에는 이익과 성호학파, 홍대용, 박지원, 정약용 등 주요 유학자들의 서학 연구와 지적 네트워크를 추적하고, 이들이 서학의 다양한 분과지식(천문학, 수학, 지리학, 의학 등)을 어떻게 자신들의 학문 체계 안으로 수렴하고 변용했는지 살펴본다. 특히 삼혼설과 같은 서양 영혼론이 조선의 심성론과 만나 일으킨 지적 교착과 변용, 그리고 최한기의 독자적인 기학(氣學) 체계 안에서 서학이 재해석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룬다. 아울러 서학이 신앙 공동체 형성으로 이어지면서 발생한 사회적 갈등과 국가적 탄압(신유박해 등), 그리고 이에 맞선 조선 천주교의 자생적 노력과 척사론을 분석하며, 서학이라는 창을 통해 조선 후기 지성사의 역동성과 복잡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서학을 조선 지식인 사회 내부의 역동적인 지적, 사상적 변화를 촉발한 복합적인 문화현상으로 파악함으로써 단순한 지식의 이동으로 보는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 확보

이 책이 기존 연구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서학을 단순한 서양 문물 전래나 종교 전파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조선 후기 지성사 전체의 맥락에서 이해한다는 점이다. 근대성, 과학, 종교라는 현대적 개념의 틀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서학 수용의 주체로서 조선 지식인들의 능동적인 역할과 그들의 사상적 고민을 부각한다. 이는 기존의 서학 연구가 간과했던 서학의 내면화 과정과 조선 지성사의 역동성을 복원하려는 노력이다.

또한 보편학분과지식이라는 독창적 분석틀을 제시하여 서학을 예수회 선교사들이 전달하려 했던 거시적 이념 체계(보편학)와 실제 조선 지식인들이 관심을 두고 선택적으로 수용한 개별 지식(분과 지식)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이를 통해 서양 선교사들의 의도와 조선 지식인들의 실제 수용 양상 사이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서학 수용의 복잡한 양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점 중에 하나가 바로 다층적 접근과 풍부한 사료 활용이다.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국한하지 않고, 이수광에서 최한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인물군과 다양한 문헌을 아우르며 서학의 여러 국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유서류(類書類)를 통해 서학 지식이 어떻게 조선 사회에 확산되고 변용되었는지 분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토대로 당파를 넘어선 학자들 간의 지적 교류를 밝히고 서학 지식이 단순한 개인적 차원의 수용을 넘어 일종의 서학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확산되었음을 보여준다.

서학과 쌍을 이루는 개념이 바로 척사론이다. 저자는 서학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척사론을 단순한 배척이나 반동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것이 서학의 경계면과 외곽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신후담에서 이항로, 김치진, 이기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계파별 척사론의 다양한 양상과 그 논리를 심층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서학을 둘러싼 지적 긴장의 복합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 『서학기획과 필자 선정, 그리고 3년의 집필

서학은 발간까지 4년여가 걸렸다. 이 책은 <사유의 한국사> 시리즈 중 하나로 기획되었는데, 짧은 호흡의 단편적 연구가 아닌 깊이 있는 통찰을 얻기 위해 한 가지 주제를 한 명의 연구자가 일관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3년간 집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저자는 학계 동향 조사와 편찬위원회 검토를 통해 주제에 가장 적합한 연구자로 선정되었고, 한국 사상의 정통적인 측면과 새로운 시각이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인물의 사상과 개념의 통찰이라는 두 축을 빈틈없이 엮어 기존 연구 성과를 망라하여 내용을 담았으며, 특정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선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조선 중심적 시각을 견지하면서 서양 지식의 전달보다는 조선 지식인들의 수용변용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서학 연구에서 조선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이는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특히 조선의 입장에서 서학의 의미를 재해석하려는 중요한 시도이다. 저자는 동양철학과 동서비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도 유럽 학술의 동아시아 전이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철학의 다양한 주제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사상과 역사 입문자를 위한 쉽고 체계적인 설명, 새로운 사상이 전통 사상과 융합하고 주체적으로 수용되는 모습을 통해 현대적 가치와 어떻게 연결될지를 제시하는 필독서

이 책은 한국의 철학, 사상,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각 개념, 인물, 사상 전개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서학의 유입이 가져온 변화의 배경을 충분히 제공하여, 독자들이 조선에 유입된 서학을 다양한 각도와 영역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조선 후기 사상적 경향과 그 안에 담긴 지적 태도들을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서학이 가진 역동성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서학을 단순히 철학적 개념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관점에서 재구성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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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이동훈) 특별연주회 <퇴근길 음악회, 국악힐링 타임>이 다가오는 722() 오후 7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이동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부산MBC방송 MC 노주원의 사회로 개최된다.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과 시민들에게 국악의 선율로 위로를 전하는 국악힐링 타임의 이번 공연은 전통 국악부터 재즈, 남미 민속음악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며 퇴근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힐링 음악회를 지향한다.

첫 곡은 조원행 작곡의 국악관현악곡청청을 들려준다. 자연의 맑고 고운 소리를 국악으로 담아낸 곡으로, 고요하고 청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지는 곡은 조제군 작곡의 소금협주곡 파미르고원의 수상곡으로, 부산시립국악관현단 부수석 조은경의 소금으로 들려준다. 이 곡은 중국 신장지방 타지크족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디즈협주곡을 소금 협주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세 번째 곡은 이동훈 편곡의 노들강변, St. Thomas’, 국악관현악에 재즈의 감성을 더했다. 네 번째 곡은 이지영 작곡의 소리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시연가, 고려속요 가시리와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대목을 접목한 작품이다. 이 곡은 박성희(소리)와 이일세(부산시립교향악단 첼로)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다섯 번째 무대는 하모니시스트 전제덕과 함께하는 베사메 무초, 하모니카의 선율과 국악기 특유의 시김새와 음색으로 색다른 감동은 전한다. 마지막 은 남미 에콰도르 민속공연팀인 인디언 쿠스코의 무대이다. 전설 속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향한 여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남미의 화려한 선율을 국악관현악에 입혀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석 1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예매 및 문의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및 전화(051-607-600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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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무용단(예술감독 이정윤)은 오는 711()12()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특별공연 이정윤의 댄스살롱 별이 빛나는 <쌍쌍>’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둘이서 함께라는 주제 아래 협무(2인무)로 구성된 여섯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각 작품은 한 쌍의 무용수가 서로를 마주하고, 기대고, 밀어내며 나누는 섬세한 예술적 교감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국악그룹 라폴라의 보컬인 정승준의 정가와 함께 대립과 분쟁의 허무함과 전쟁의 공허함을 공존과 화합의 시대로 표현한 용호상박’, 무병을 앓고 신이 몸에 실려 무당이 된 강신무로 대감놀이 등에서 발췌하여 예술적으로 구성한 무당춤’, 어린왕자 동화에서 착안한 창작무 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섬세한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로 미세한 떨림의 여운마저 버리지 않는 사랑의 변주 춘무’, 이몽룡과 성춘향이 백년가약 속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은 사랑가’, 현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예능 보유자 김온경의 덧베기춤으로 은빛 푸른 무학들이 노니는 쌍학무로 구성되었다.

공연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 및 전화(051-607-6000)로 예매가 가능하며 균일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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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 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11, 25)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2~10)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 책 전체는 전 11(25)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을 총 9개의 주제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1권과(勸課)는 역대 제왕과 조정의 농업정책에 대한 내용을, 천시(天時)는 사철과 24절기의 자연조건에 따른 적합한 농업활동 지침을 다루고 있다.

2토의(土宜)는 논밭의 제도·형태, 농업용수의 활용 문제를, 3곡종(穀種)은 작물의 파종 시기와 방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3책 후반~4책 전반공작(功作)은 파종·비료·김매기 등 작물별 노동을, 4책 후반축취(畜聚)는 이는 흉년을 대비한 양곡의 비축을 다루고 있다.

4책 후반~8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농여(農餘)로 채소·과일, 양잠·직물·가축 사육 등 부가적 생업활동을 다루고 있다.

9·10치선(治膳)은 이는 주식과 간식 같은 다양한 음식의 조리법을, 11구황(救荒)은 재난과 흉년에 대비한 정책을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농정회요는 농업을 기술과 품종의 관점이 아니라 정책의 관점에서 조망한 저술이다. 특히 최한기는 백성의 농업은 몇 사람의 생계를 해결할 뿐이지만, 제왕의 농업은 온 나라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해 농정(農政)을 주도하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다. 농업 전체를 아우르는 국가 주도의 콘트롤타워가 있어야 성공적인 농업정책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농업 3부작의 완성조선시대 농정 연구의 중대한 전환점

농정회요를 발견한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은 최한기는 육해법(1834, 수리), 농정회요(1837, 정책), 심기도설(1842, 농기구)을 통해 조선 농업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농업 3부작을 완성했다., 이번 완질본 발견의 의의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새로 발견된 제1책과 제11책을 통해 농정회요의 전체 주제 구조가 9개 범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했으며, 저자와 집필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농정회요완질본의 발견은, 최한기의 농업사상과 정책관, 그리고 조선시대 농업지식의 집대성을 실증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해주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향후 한국 농업사 및 조선시대 정책사 연구에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한기의 농서 농정회요의 완질본 최초 발견을 기념하는 발표회 및 자문회의(농정회요의 발견과 그 학술적 의의)73() 오후 130분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형관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농정회요를 발견한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의 발표와 함께, 농서 및 농업 연구의 권위자인 염정섭 한림대 교수의 자문과 논평이 이어질 예정이며,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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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홍석원)이 제622회 정기연주회 여름, 목가710() 저녁 730분 부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시적이고 서정적인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함께, 브람스의 따뜻하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든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이번 무대는 지난 5월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620회 정기연주회에 이어 다시 찾는 자리로, 새로운 연주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음악성을 선보일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저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연주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은 고전적 협주곡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그의 실험정신과 감성이 정교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특히, 2악장에서는 현악기와 피아노가 대화하듯 주고받으며 내면의 긴장과 고독이 섬세하게 표현된다.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은 오스트리아 푀르차하의 여름 풍경 속에서 완성된 곡으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브람스 특유의 어두운 정서가 함께 어우러진다. 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여름, 목가무대를 통해 두 작곡가의 작품 속에 담긴 인간의 깊은 내면을 함께 조명하며 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2024년 하반기에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홍석원은 서울대학교,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독일음악협회가 선정하는 미래의 마에스트로로 주목받은 그는 카라얀 탄생100주년 기념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의 수석 카펠 마이스터로 활발히 활약했다.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오페라 <마농>, <나부코>,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등 굵직한 오페라 프로덕션을 이끌었고,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베토벤, 윤이상, 바버음반을 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했다. 전통적인 관현악 레퍼토리는 물론 오페라와 발레, 현대음악 모두 아우르며 한국 음악계를 이끄는 지휘자로 자리매김한 지휘자 홍석원은 젊은 명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는 깊이 있는 해석과 명료한 연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권위자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체르트허바우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해왔다. 베토벤에 대한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지닌 폴 루이스는 BBC3부작 다큐멘터리 빙 베토벤(Being Beethoven)’에 출연했으며, 2010BBC 프롬스에서 한 시즌 내 베토벤 협주곡 전곡을 완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기록되었다. 최근에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시리즈와 현대 작곡가 토마스 라처의 신작 초연까지 이어가며,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에서 가능하며, 입장권은 1만원~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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