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분야 대표 영문학술지 RKS 6월호 발간 -
500년 조선 도자 역사에 담긴 , 조선 사회 변화와 역동성 조망
◆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조선의 도자’ 특집기획 마련
◆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도자기를 둘러싼 조선의 정치, 경제, 문화의 역동성을 조망한 논문 수록
◆ 15세기 청화백자, 16세기 관요 백자, 17세기 조선 도자의 고난 극복 등을 상세히 설명
◆ 연구원 공식 누리집(www.aks.ac.kr) 통해 누구나 원문 이용 가능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임치균)은 조선의 도자를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전 시대를 살펴본 내용을 담아 영문학술지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4년 6월호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조선의 도자(Studies of Joseon Porcelain)’특집호는 도자의 생산·유통·소비 등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전반에 걸친 도자의 유행과 그 인식 변화를 심층 분석한 5편의 원고로 구성됐다. △15세기 초 중국 명나라와의 교류로 본격 유입된 청화백자의 국내 생산과 소비 양상, △16세기 관요* 백자를 둘러싼 수요과 공급 문제, △17세기 도자 생산 방식의 변화와 전쟁으로 인한 도공들의 고난과 극복, △18, 19세기 도자 소비와 이용의 확산 등을 다룬 논문을 통해 도자를 둘러싼 조선의 정치, 경제, 문화의 역동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 관요 : 왕실용 도자기를 구워내기 위해 정부에서 직영 관리했던 가마
<조선 초 청화백자의 유입과 유행>
박정민 명지대 교수는 조선의 도자 중에서도 조선 전기에 유행한 청화백자에 주목해 그 소비 양상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출토된 청화백자 유물 중 중국 명나라 제품이 많다는 사실로부터 시작해, 당시 청화백자의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중국 명나라로부터 상당 부분 수입해 충당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왕실과 사대부에게만 허용됐던 청화백자가 오히려 백성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해 소비 범위가 더욱 확산됐다는 현상도 흥미롭게 소개했다.
* 관련 내용은 박정민, “출토 유물로 본 조선 전기 청화백자의 유행과 소비 양상의 특징(The Characteristics of Blue-and-white Porcelain Consumption and Trends during the First Half of Joseon Seen through Excavated Artifacts)” 참조
<명과 조선의 도자 교류,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바라본 외교적 의미>
성고운 푸단대 박사후연구원은 15세기 당시 명나라에서 도자가 유입된 현상에 대해 동아시아 국제 관계 속 명나라와 조선의 도자 교류의 특징과 외교적 의미를 조망했다. 명나라의 조공무역 체계에서 하사품으로 이용되던 도자기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조선을 비교 연구하면서 동아시아 관점에서 보이는 조선의 독특한 지리적, 외교적 위상을 설명했다.
* 관련 내용은 성고운,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본 명나라와 조선의 도자 교류(An East Asian Perspective on Ceramic Exchange between Ming China and Joseon)” 참조
<16세기 조선 관요 백자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생산자 및 소비자 간의 관계 변화>
김귀한 민족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은 16세기 조선 관요 백자를 소비자와 생산자 관계에 집중해 관찰했다. 관요 백자의 주 소비자인 왕실과 생산자인 관요의 상호관계 속에서 관요 백자의 품질과 관요의 운영 방식 변화 등을 설명했다. 즉, 16세기 관요 백자에서 보이는 다양한 변화는 소비자인 왕실과 생산자인 관영 수공업 체제의 관계 변화와 그 역동성이 반영된 것이라 보고 있다.
* 관련 내용은 김귀한, “조선 16세기 관요 백자의 새로운 관점: 수요와 공급(A New Perspective on Royal Kiln White Porcelain in the 16th-century Joseon Dynasty: Supply and Demand)” 참조
<17세기 조선 도자의 고난 극복을 통한 변화와 발전>
17세기 조선 도자에 관해서는 방병선 고려대 교수가 다뤘다. 17세기는 조선 도자의 고난과 도전의 시기로, 분원 제도의 재정비가 필요하고 도공의 처우 개선 또한 시급한 상황이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은 현지 적응과 정착 노력을 통해 일본에서 조선식 도기를 생산하며 그 우수성을 입증해 나갔다. 17세기는 조선 도공들에게 고난과 도전의 시간으로 기억되지만 그들은 각고의 노력과 창의력, 새로운 양식과 기술 발전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고 해당 연구자는 이러한 내용을 세밀히 살펴봤다.
* 관련 내용은 방병선, “17세기 조선 도공, 삶과 그릇: 한국과 일본에서(Korean Potters in the 17th Cenutry: Their Lives and Pottery in Korea and Japan)” 참조
<조선 후기 도자의 확산: 도자를 둘러싼 권력과 욕망>
구혜인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연구원은 백자청화운룡문호가 19세기 민간에 확산되었던 상황을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했다. 이 도자는 조선시대 내내 왕실 의례용 항아리로 사용됐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민간 사용이 극히 제한되었다. 해당 연구자는 궁중 양식을 좇으려는 백성의 욕망을 통해 백자청화운룡문호를 모방한 수많은 민수용 백자가 제작되고 확산됐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 관련 내용은 구혜인, “조선후기 백자청화운룡문호의 세 가지 논점: 의례, 위계, 욕망(Royal Dragon Jars in the Joseon Dynasty: Perspectives of Rituals, Hierarchy, and Desire)” 참조
『The Review of Korean Studies』는 2021년 6월에 발간한‘고려의 도자’(Ceramic Culture of Goryeo) 특집호에 이어, ‘조선의 도자’특집을 연속 기획 구성함으로써 한국의 도자사를 아우르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2024년 6월호에는 도자사를 중심으로 조선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와 그 역동성을 보여주는 특집 논문 5편 외에도 일본 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리뷰특집 원고 5편과 연구논문 1편도 함께 수록됐다.
이번 호(2024년 6월호)를 포함한 『The Review of Korean Studies』의 모든 논문 원문은 www.aks.ac.kr/rks로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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