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제74회 정기연주회는 오랜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의 문턱에서, 부산의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오는 9월 10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제74회 정기연주회「오르간」은 에스메 콰르텟의 바이올린 하유나와 첼로 허예은의 협연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그리고 오르가니스트 박준호의 협연으로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연주한다.
일반적으로 한 대의 독주 악기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예외적 작품이 몇몇 있다. 대표적인 예로 베토벤의 삼중협주곡(Tripelkonzert)과 브람스의 이중협주곡(Doppelkonzert)이다.
□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브람스가 쓴 마지막 관현악곡인 이중협주곡은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과의 소원한 관계를 풀어내기 위하여 화해의 의미로 두 대의 악기를 등장시켰다고 한다. 요아힘 또한 그의 제스처에 호응하였고, 이 곡은 요아힘의 협연으로 연주가 이루어졌고, 브람스는 자필 악보를 요아힘에게 선물했다. 두 대의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마치 한 대의 5옥타브 악기가 연주한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삼중협주곡은 11월29일에 열릴 청소년교향악단의 제75회 정기연주회에서 들려준다고 한다.
□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
생상스는 꽤 장수한 작곡가였고, 상당히 많은 작품을 썼다. 브람스보다 2년 늦게 태어나 86세까지 살면서 엄청난 양의 곡을 쏟아낸 당대의 천재 작곡가였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였고, 방대한 지식을 가진 음악학자였고, 훌륭한 교사였다. ‘오르간’이라 불리우는 이 교향곡은 생상스가 쓴 마지막 교향곡이고, 두 명의 피아니스트와 오르간 연주자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각별한 친구였던 리스트에게 헌정하려 했지만, 리스트가 세상을 떠나면서 ‘프란츠 리스트의 추억’에 헌정되었다. 사실 ‘오르간’이라는 명칭은 정확한 명칭은 아니지만 오르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르간 교향곡’이라 불린다. 이 곡은 독특하게도 2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두 악장을 각각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어 실제로는 통상적인 교향곡의 4악장 구성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에스메 콰르텟은 2016년 대학동문이던 친구들이 뜻을 모아 실내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결성한 현악 4중주단이다. 창단 첫 해 쾰른 실내악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2017 독일 바이커스하임 실내악 페스티벌 신인상, 노르웨이 트론헤임 국제 실내악콩쿠르 3위를 차지하여 주목받았다. 2018년에는 런던 위그모어 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무대의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에스메’는 옛 프랑스어로 ‘사랑받다’는 뜻이라고 한다.
박준호는 오랜 전통의 독일 뉘른베르크와 프랑스 샤르트르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였고, 이밖에도 아일랜드 더블린, 오스트리아 그라츠 콩쿠르 우승 등 세계적인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르간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수차례의 독주회를 비롯, 인천시향, 서울시향 등에서 협연하였고, 2019년부터는 롯데콘서트홀의 기획공연인 ‘오르간 오딧세이’를 통해 오르간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1994년 창단해 부산지역의 젊은 음악인들과 함께 다양한 연주활동과 교육 등을 통해 지역 내 음악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 젊은 패기와 함께 단단한 기량을 다지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 찾아가는 연주회 등으로 부산시민과 만나고 있으며,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교향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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