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 어워즈 각색상 수상작가 ‘로날드 하우드’ 원작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완성시키는 연극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이 오는 12월 6일(금), 7일(토) 양일간 연극 <더 드레서> 공연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 2차 세계대전, ‘리어왕’에 빗댄 이야기로 우리 존재 의미를 다루다
연극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로날드 하우드(Ronald Harwood) 희곡을 원작으로, 하우드가 영국의 배우 겸 극단주였던 도날드 울핏(Donald Wolfit)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의상담당자로 일하며 겪었던 일들을 모티브로 한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영국, <리어왕> 공연을 앞둔 무대 뒤, 첫 대사조차 생각나지 않는 선생님과 징집으로 인해 턱없이 부족한 앙상블, 공습경보마저 울리는 전시 상황에서도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스태프들이 분주하다. 극은 어수선한 시절에도 무사히 공연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스테이지(Backstage)로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시작된다.
‘선생님(Sir)’은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폭격 속에서도 227번째 리어왕을 수행하는 의무감 넘치는 배우지만 무대 뒤에서 안하무인으로 생떼를 부리는 노인으로 반대편에 존재한다. 선생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성실하게 보필하는 드레서 ‘노먼’ 역시 때로는 질투와 몽니를 불사하는 과감함을 보인다. 단순하고 명료하게만 답할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 관계성과 삶의 복잡성을 연극 <더 드레서>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극중극 무대로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통해 후회로 점철된 인물 ‘리어’와 흐릿해지는 기억 앞에서 후회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인간 ‘선생님’이 비슷한 감정선을 그리며 작품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육체적, 정신적 나약함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모습은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존재하기 힘든 사회에서 고독함을 느껴본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장유정 연출과 송승환, 오만석, 양소민 배우 등의 열연으로 진정성을 더하다
<더 드레서>는 뮤지컬과 영화 다수 작품에서 연출과 극작을 맡은 멀티플레이어 장유정 연출이 맡아 관심을 모았다. 이에 더해 초·재연을 함께했던 캐스팅으로 더욱 완벽해진 무대를 기대하게 만든다. 9살 아역배우로 시작해 59년의 연기 인생을 품은 배우 송승환이 ‘선생님’ 역을 맡는다. 선생님과의 찰떡 호흡으로 좌중을 압도할 ‘노먼’ 역에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다현과 오만석이 더블캐스팅 되었다. 이외에도 ‘사모님’ 역에 양소민, ‘제프리’ 역에 송영재, 유병훈, ‘맷지’ 역에 이주원, ‘옥슨비’ 역에 임영우가 합류하여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일체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유정 연출은 “<더 드레서>는 인간의 고뇌를 담은 텍스트, 그리고 배우들의 액션과 리액션이 묘미인 작품이다. 희비극의 혼재 속에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을 전하기 위해 고민한 시간과 끈끈한 팀워크가 빚어낸 깊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만에 찾아온 재연 소감을 전했다. 배우 송승환은 올해만 해도 상반기 연극 <웃음의 대학> 공연 이후 파리올림픽 개·폐막식 해설, 파주페어 북앤컬처 페어 총감독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 내는 와중에도 자신을 다시 무대 위로 오르게 했던 이번 작품에 대해 “솔직한 연극”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부산 공연에서 원 캐스트로 전 회차를 책임질 예정이다.
연극 <더 드레서>는 R석 55,000원 S석 33,000원으로, 11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복지할인(50%), 10인이상 단체할인(30%), 유료회원(20%) 등 다채로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 예매 시 1매 당 1천원 중복할인도 가능하다.
공연예매는 부산시민회관 및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와 전화 051-607-6000(ARS 1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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