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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훼손된 역사의 퍼즐을 맞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 조선시대 문신이자 명필인 정난종(鄭蘭宗, 1433~1489)*의 서예 작품 동래군필적(東萊君筆蹟)의 조사와 수집, 연구를 통해 500여 년간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었던 역사적 기록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으로 연안 이씨 가문은 조상 이보정(李補丁, 1393~1456)의 신도비*를 새롭게 건립해 오는 29() 신도비 제막식을 개최한다.

* 신도비 : 죽은 사람의 평생사적을 기록해 무덤 앞에 세운 비석

* 정난종 : 조선의 문신·서예가. 1469세조실록을 편찬했으며, 예종실록편찬에도 참여하는 등 경기도 군포시 속달마을에 위치한 동래 정씨 문중을 번성시킨 인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고문서연구실은 2010년 동래 정씨 종가에서 4,000여 점의 유물을 조사·수집해 고문서집성(97)을 간행했으며, 이후 종가 측으로부터 모든 유물과 전적을 기증받아 지속적인 고문헌 연구를 한 끝에 2023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작년에 연구서로 간행했다.

 

당시 주요 연구성과 중 하나가 바로 동래군필적이다.

 

동래군필적은 조선 세조와 성종 시대에 활동했던 정난종이 이보정(李補丁, 1393~1456)의 신도비(神道碑)를 탁본해 만든 총 14면으로 구성된 서첩이다. 연구 결과 이 신도비에 새겨져 있는 글(신도비명)은 지금까지 어떤 금석문 관련 서적이나 문헌에도 소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진은 정난종이 이보정의 아들 이숭원(李崇元, 1428~1491)과의 친분을 통해 이보정의 신도비명을 쓴 것으로 추정했다. 정난종과 이숭원은 여러 차례 같은 직위에서 서로 교체되거나 동시에 승진한 기록이 있어 이숭원이 아버지의 신도비를 당대 명필이던 정난종에게 부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조선 전기 문신이었던 이보정이 사망한 후 신도비는 1481년에 건립됐다.

현재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위치한 이보정 신도비는 글자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다. 연안 이씨 후손들은 정난종의 탁본으로 보존된 글동래군필적을 원본으로 삼아 신도비를 직접 재건립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흩어진 과거의 기록들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연고도 없이 사라진다.”고문헌과 유물의 조사와 수집, 정리와 연구 과정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연구는 연안 이씨 후손들이 선조에 대한 효()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고문헌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가 됐다.

 

연안 이씨 후손들이 건립하는 신도비 제막식은 2025329()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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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과 한국학 콘서트 개최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은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교육장 한양수)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날 한국학 대중화 및 문화 향유 일환으로 준비한 라이브 낭독콘서트‘사진신부와 파친코’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학 콘서트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하와이 이민사>를 주제로 현순(1880~1968)이 하와이에서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한 견문록 ‘포와유람기’와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로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기증받은 ‘천연희 컬렉션’을 선보이며 사진신부*에 관한 낭독극과 전문가 토크가 진행됐다. 
 * 사진신부 : 하와이에 이민한 신랑감의 사진만 보고 편지로 결혼을 약속하고서 결혼 이민을 떠난 여성들을 일컫는 말

 2부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삶>을 주제로 사할린, 연해주, 중국, 일본 등 한인 이주사에 대한 소개를 문학·역사·영화 등을 연계한 낭독극과 전문가 토크가 진행됐다.
 * 디아스포라 :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의미

 마지막 3부는 <재일조선인과 소설 ‘파친코’>를 주제로 재일조선인의 삶과 그들에게 허락된 직업(파친코 가게 운영, 연예인, 운동선수, 고물상 등)을 소설 ‘파친코’ 속 주요 장면과 연결한 낭독극과 관련 토크로 진행됐다. 

 낭독 콘서트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조일동 교수의 유쾌한 사회를 중심으로 안예리 교수, 이대화 교수, 남은혜 교수의 토론과 함께 주제별 이야기를 전문 성우와 연기자들이 낭독극으로 열연해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특히 공연의 막이 내릴 때마다 펼쳐진 음악 무대에서, LG트윈스 투수 출신이자 현재 해설위원인 기타리스트 이상훈의 멋진 연주에 관객들이 큰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한국학 낭독 콘서트는 작년에 성료한 ‘궁녀가 읽어주는 소설 낭독콘서트’에 이어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학 대중화 및 저변 확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한국학 대중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교사는 “작년에 우연히 참석한 낭독콘서트가 기대 이상으로 수준 높고 만족스러워 올해도 동료 교사들과 함께 참여했다.”며,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개최하는 한국학 콘서트는 교사 입장에서 실제 수업에 활용해 학생들 교육자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번 두 번째 낭독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다양한 한국학 콘텐츠를 국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 한국학의 대중화 및 저변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하며,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과의 지역 연계 교육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낭독 콘서트는 성남 관내 교직원 250명 및 지역 주민과 대학원생 100명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유튜브 채널 ‘호기심왕국’에서 실시간 생중계되어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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