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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 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11, 25)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2~10)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 책 전체는 전 11(25)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을 총 9개의 주제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1권과(勸課)는 역대 제왕과 조정의 농업정책에 대한 내용을, 천시(天時)는 사철과 24절기의 자연조건에 따른 적합한 농업활동 지침을 다루고 있다.

2토의(土宜)는 논밭의 제도·형태, 농업용수의 활용 문제를, 3곡종(穀種)은 작물의 파종 시기와 방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3책 후반~4책 전반공작(功作)은 파종·비료·김매기 등 작물별 노동을, 4책 후반축취(畜聚)는 이는 흉년을 대비한 양곡의 비축을 다루고 있다.

4책 후반~8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농여(農餘)로 채소·과일, 양잠·직물·가축 사육 등 부가적 생업활동을 다루고 있다.

9·10치선(治膳)은 이는 주식과 간식 같은 다양한 음식의 조리법을, 11구황(救荒)은 재난과 흉년에 대비한 정책을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농정회요는 농업을 기술과 품종의 관점이 아니라 정책의 관점에서 조망한 저술이다. 특히 최한기는 백성의 농업은 몇 사람의 생계를 해결할 뿐이지만, 제왕의 농업은 온 나라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해 농정(農政)을 주도하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다. 농업 전체를 아우르는 국가 주도의 콘트롤타워가 있어야 성공적인 농업정책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농업 3부작의 완성조선시대 농정 연구의 중대한 전환점

농정회요를 발견한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은 최한기는 육해법(1834, 수리), 농정회요(1837, 정책), 심기도설(1842, 농기구)을 통해 조선 농업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농업 3부작을 완성했다., 이번 완질본 발견의 의의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새로 발견된 제1책과 제11책을 통해 농정회요의 전체 주제 구조가 9개 범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했으며, 저자와 집필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농정회요완질본의 발견은, 최한기의 농업사상과 정책관, 그리고 조선시대 농업지식의 집대성을 실증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해주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향후 한국 농업사 및 조선시대 정책사 연구에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한기의 농서 농정회요의 완질본 최초 발견을 기념하는 발표회 및 자문회의(농정회요의 발견과 그 학술적 의의)73() 오후 130분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형관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농정회요를 발견한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의 발표와 함께, 농서 및 농업 연구의 권위자인 염정섭 한림대 교수의 자문과 논평이 이어질 예정이며,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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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후기 대학자 최한기의 『통경』 최초 발견 및 보고 발표회 개최
한국학 중앙연구원


19세기 조선후기 독창적인 사상가 최한기(崔漢綺, 1803~1877)의 미발견 저서 통경通經에 관한 발견보고회가 국내 최초 개최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임치균 부원장) 장서각은 <최한기 저술 통경通經발견 보고 발표회>를 내일 26() 개최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부여 함양 박씨 종가가 기탁한 고문헌 자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최한기의 저서 통경을 최근 발견했다. 혜강 최한기는 유교문명과 서구문명의 통합을 구상한 조선 후기의 대학자로 1,000권 이상의 방대한 저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당한 양이 유실되어 일부만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통경은 모두 2053권의 큰 규모로, 유교문명의 정수를 집약한 󰡔십삼경(十三經)*󰡕의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해설한 저술서로 조선은 물론 당시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십삼경󰡕 전체를 독특한 형식으로 다룬 유사한 저술은 찾아보기 어렵다.

* 십삼경(十三經) : 사서오경이나 사서삼경을 포함한 유교에서 가장 중요한 13개의 경전(시경, 서경, 역경, 주례, 의례, 예기, 춘추좌씨전, 춘추곡량전, 춘추공양전, 논어, 맹자, 이아, 효경)

󰡔통경󰡕을 최초 발견하고 발표를 맡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창일 책임연구원은

통경은 최한기의 초기작이며 28세 무렵에 저술한 것으로 추정한다. 󰡔통경󰡕은 십삼경의 전체 내용을 학부(學部사물부(事物部의절(儀節部)과 같이 3개의 범주로 구분하고, 각 부() 아래에 총 271개의 조목(條目)을 배치해, 전체 내용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십삼경 각각이 어떤 범주에 속하고 있는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색인 기능의 목록도 있다. 더불어 시각적 이해를 위한 250개의 그림을 싣고 있는 등 통경은 유교의 모든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정밀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고 말한다.

이 연구원은 이 저술의 학술적 가치를 당시 십삼경을 새롭게 해석해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려 했던 십삼경 패러다임의 구체적이고 유일한 성과에 있다고 말한다. “최한기의 󰡔통경󰡕은 한국의 수준 높은 유교 연구의 산물이다. 이는 유교문명의 지식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서십삼경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이다. 이런 의미에서 󰡔통경󰡕은 유교의 현대적 의미를 묻는 차원 높은 연구에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영어 발표를 맡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원석 책임연구원은 󰡔통경󰡕의 소개와 더불어 최한기의 경전 해석학에 대해 발표한다. 장 연구원은 최한기의 해석학이 하나(한자 한일)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유기체 철학이라며최한기가 유가경전을 연구해통경을 펴낸 것은, 그의 철학이 개화파의 선구라는 학계의 통념 보다 훨씬 더 전통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아울러 장 연구원은 최한기의 철학을 개화/수구의 이분법이 아닌 유학 전통의 연속성 위에서 시대에 맞춰 이를 과감히 개혁한 조선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자로 파악할 것을 주장한다.

세미나는 한국어 세션과 영어 세션이 연속으로 진행되며 최한기 연구의 권위자인 한양대 김용헌 교수와 한국사상 전문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도널드 베이커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통경발견의 의미를 논한다.

도널드 베이커 교수는 통경은 최한기가 조선시대 가장 창의적인 철학자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언급한다. 또 그는 "통경은 그의 철학이 어떻게 진화해 나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행사는 26일(화) 오전 10시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된다.

* 접속주소 : https://us06web.zoom.us/j/83065678053?pwd=JT3JhrHBPKya7rLsWeOLhe7xauNsRH.1

* ID/PW : ZOOM conference ID: 830 6567 8053, PW: 8282

 

한편 장서각 고문서연구실은 1981년부터 국내외 고문서를 수집, 보존, 활용하여
한국철학, 역사, 언어 등의 연구에 공헌하고 있다.
『통경』발견 보고 발표회 이후 심층연구를 통한 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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