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이 오는 11월 22일(금)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 백건우의 첫 모차르트 앨범과 함께하는 전국 투어!
최근 쇼팽, 슈만, 그라나도스의 음악으로 무대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이번에는 생애 첫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다른 작곡가의 삶과 음악을 조망하고 탐구하며 치열하게 고민해온 그는, 5월 첫 모차르트 앨범 발매와 동시에 전국 투어를 하고 있으며, 드디어 오는 11월 부산관객과 만나게 된다.
▣ 순수함으로 돌아가 마주한 모차르트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며, 수십 년간 피아노를 연주해 온 백건우에게도 모차르트는 고민의 대상이었다. 모차르트 음악 어딘가에 살아있는 순수함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에 섣불리 음반 작업을 할 수 없었던 그는, 모차르트가 악보에 담아낸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어린아이의 ‘순수함’에서 답을 얻어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한 나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간다.
백건우의 모차르트 앨범은 총 3개로 나눠져 있다. 5월 발매된 첫 음반과 함께할 투어에서는 <모차르트-프로그램 1>을 연주한다. 지금껏 많이 연주되던 모차르트의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골고루 섞여 있어 어떤 순서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각각의 작품이 아주 다르게 들리도록 선곡되었다.
Wolfgang Amadeus Mozart
Fantasy in d minor K.397 / 환상곡 d단조 K.397
Rondo in D Major K.485 / 론도 D장조 K.485
Piano Sonata No. 12 in F Major K.332 / 피아노 소나타 12번 F장조 K.332
Intermission
Andante in F Major K.616 / 안단테 F장조 K.616
Adagio in b minor K.540 / 아다지오 b단조 K.540
Gigue in G Major K.574 / 지그 G장조 K.574
Fantasy in c minor K.396 / 환상곡 c단조 K.396
Prelude & Fugue in C Major K.394 / 전주곡과 푸가 C장조 K.394
* 본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예고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 행보를 시작한 지 올해로 68년,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백건우.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매일 피아노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곡에 도전하는 그를 사람들은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부른다.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956년 열 살의 나이에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자신의 이름을 건 연주회에서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15세에 콩쿠르 참가를 위해 처음 미국으로 건너가, 이후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위대한 계보를 잇고 있는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장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라는 심사평과 함께 금상을 수상한 백건우는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같은 해 뉴욕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홀에서 독주회를 개최했고, 1972년에는 링컨 센터에서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하며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1974년 런던 위그모어홀, 1975년 베를린 필하모니홀 등에서 독주회를 열었고 일로나 카보스, 빌헬름 켐프, 귀도 아고스티 같은 대가들을 사사하며 꾸준히 음악에 정진했다. 1987년 BBC 프롬스 폐막 무대에 초청받아 BBC 심포니와 협연했고, 1991년 5월에는 폴란드 TV로 중계된 ‘프로코피예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안토니 비트가 지휘하는 폴란드 국립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프로코피예프의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했다. 1992년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을 수상했으며, 1993년에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집으로 디아파종상을 포함한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2000년 데카 클래식과 계약을 맺은 백건우는 부조니 편곡의 바흐 오르간곡집을 시작으로 포레, 쇼팽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음반을 발매했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전곡집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념비적인 성과다. 2010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변주곡집을 발매했다.
2016년에는 60년 연주 인생의 동반자였던 관객들을 향한 감사의 뜻을 담아, 청중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공모로 선발하여 연주하는 리사이틀 ‘백건우의 선물’을 선보였다. 2007년과 2017년, 8일 동안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이며 뜨거운 성원을 받았고, 2019년 2월에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쇼팽 녹턴 전곡 음반을 발매하며 15개 도시에서 ‘백건우와 쇼팽’ 리사이틀 투어를 성료했다.
2020년에는 슈만 신보 발매와 함께 ‘백건우와 슈만’ 리사이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2년에는 스페인 작곡가인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대표작, 고예스카스를 담은 신보가 발매되었는데 발매에 앞서 고예스카스 영감이 된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 미술원에서 리사이틀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2년 9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음반과 전국 리사이틀 투어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그만의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를 소개했다.
2024년 5월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을 발매한 그는 이번 앨범 커버에 초등학생이 그린 자신의 자화상을 입혀 색다른 이슈를 만들어냈다.
국내 클래식 음악 앨범에서는 최초라고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첫' 행보이다.
백건우의 모차르트 앨범은 올해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3개의 시리즈로 탄생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연주에 전념하고 있는 백건우는 예술적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문화 기사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2023년 제6회 성정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백발의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순수의 세계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은 VIP석 8만원,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2만원으로, 7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복지할인(50%), 10인 이상 단체 할인(20%), 청소년 할인(10%)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되어 있으며, 시민회관 홈페이지 예매 시 1매당 1천원 중복할인 또한 가능하다.
공연예매는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와 전화 051-607-6000(ARS 1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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